어떤 1개의 나라가 2개의 문자를 쓰고 3개의 종교를 갖고 4개의 언어에 5개 민족, 6개 서로 다른 공화국에다가 7개의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면 과연 나라가 이루어 질 수 있을까요? 그 나라가 바로 지금은 지도상에서 사라진 "유고슬라비아"이다. 이 책은 혁명가인 티토가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유고슬라비아를 세우고, 유지시켜 왔으며 또한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밝혀주고 있다.
사실 요 몇 년 사이에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가 전세계 적으로 붐을 타고 있다. 그는 잘 생겼으며 요절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서 로맨틱한 혁명가로서 각인되어 왔다. 하지만 티토는 젊은 시절에 '무지' 고생했지만 종신 대통령으로 88세를 향유하였다. 그가 죽은 후 유고슬라비아는 갈라지다 못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장으로 변하였다. 인종청소, 코소보 사태, 보스니아 사태 등등... 지금에 와서야 티토가 공산당 독재를 했지만 나름대로 유고슬라비아를 잘 다스려 왔다고 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내렸기 때문이다. 티토가 다스리던 전 후로 세계의 화약고로서의 발칸반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국의 처칠과 소련의 스탈린과 잘 협상하여 유고슬라비아를 잘 유지시킨 그의 능력을 높이 사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김일성과 티토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혼란기에 무장 투쟁을 통해 외세를 싸워 정권을 획득하였으나 그 이후는 너무도 달랐다. 티토는 뛰어난 외교술과 무력 투쟁으로 유고슬라비아가 영국과 소련으로 국가가 반으로 나뉘는 것을 막았지만 한국의 경우는 김일성의 투쟁이 너무 미미했기에 분단을 막을 수 없었다. 남한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여러 독립투사들이 피를 흘렸건만 그들의 피값이 아닌 외세에 의해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갔으므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 김일성도 그런 한계가 있어서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고 소련과 중공의 등거리 외교로 만족해야 했다.
1당 독재는 많은 인민들에게 고통을 안겨다 준다. 항상 감시체계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반체제 인사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때- 즉 독재의 우산 밑이 아닐때 더 불행해 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과연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 판단은 역사가의 몫이고 우리는 이 책에서 그의 뛰어난 통치술과 순환하는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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