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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후쿠오카 일본 전통여관(료칸) - 아침식사 편

dmitrii 2008. 9. 17. 15:12
후쿠오카 일본 전통여관(료칸) - 아침식사 편 아래에 이어 이 료칸에서 하롯밤을 자고 난 뒤 다음날 아침입니다. 잠은 아주 잘 잤습니다. 깨고 나니까 상쾌한게 괜찮더군요. 근데 이불에서 나오니까 몸이 오들오들 추웠습니다. 가벼운 유카타(외출용 수준은 아니고 그냥 목욕가운 수준인데 이것도 유카타라고 불러도 되는지?)를 주섬 주섬 고쳐매고 목욕탕에 가서 일단 씻은 후, 드디어 아침 식사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밥먹는 방?쪽으로 들어선 순간! 어라? 반찬의 양을 보고 손가락질 하며, 일행 왈, "이게 뭐니? 이게?!!" 저 네모난 접시안에 든 반찬의 갯수는 5개. 그중 오른쪽 두개의 양은 정말.. -_- 그래도 요건 쫌 많이 담아주네. (요거 이름이 뭐죠? 일본밥상에서 자주 봤는데) 네모 접시를 크게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맛깔나게 요리하고 접시와 음식의 조화 위치를 고려한 아름다운 일본 전형적 데코레이션~임에는 틀림없으나. 역시 한국인에겐 당황스러운건 어쩔수 없나 봅니다. 미소시루네요. 일본식 된장국을 말합니다. 요즘엔 저도 이걸 좋아하게 됐습니다. 질리지도 않고 맛이 깔끔해요. 그래도 된장국은 우리나라 된장국이 짱~ 밥의 양이 또한번 우리를 기겁케 합니다. 양이 별로 적어 보이진 않을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서 보시면 저 밥그릇이 호리병 같은게 밑으로 갈수록 좁아져요. 실제로 밥이 양이 엄청 작습니다. -_- 보통 우리나라 가정집에서 담아주는 밥의 절반 ~ 1/3 수준입니다. [1] 일본인의 장수 비결 몇가지중 하나로 학자들은 '소식'을 꼽는다고 하죠. 저도 책에서만 봤지만, 읽은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들보다 하루 섭취 칼로리가 적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크게 적진 않았습니다. 대신에 간식이라든지 야참 등을 먹는 경우 등등으로 3식 이외에 입으로 들어가는게 한국보다 많답니다. 대표적인게 회사원들의 저녁 술자리 이후 퇴근하기전 전철역에서 먹는 라멘. 그 다음은 오니기리(일본 주먹밥) 같은것. 일본은 젓가락만을 주로 씁니다. 숟가락은 꼭 써야할때만 씁니다. 밥을 숟가락으로 먹고 싶으면 그렇게 먹든 말든 개의치는 않는거 같습니다. 젓가락은 우리나라나 중국과는 다르게 식탁에 놓는 방향이 다릅니다. 사진에서 처럼 가로로 뉘어 놓지요. 게다가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는 젓가락을 그냥 집어 들면 되는게 아니라 1) 왼쪽 손을 받쳐 젓가락을 든 다음 2) 이제서야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쥐고 3) 왼손을 뗍니다. 전형적인 한국 남성이라면 저 기본 정식의 양은 배가 절대 만족할수 없습니다. 허나 삶은 계란이 제공되니까 최소한의 허기는 채울 수 있습니다. 밥은 더 떠먹어도 된다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일행 모두 밥을 한공기 더 떠먹었습니다. 한국 김. (실제로 한국제품은 아님) [2]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가 그 포문을 염) 마침내 그 범위가 김에까지 미쳤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한국김' 이라는 말을 쓴다는 거죠. 한국스타일의 김이 의외로 인기가 좀 있나 봅니다. 사진의 김은 우리나라 김처럼 만든 '한국김'이지만 맛은 좀 틀립니다. 김에다가 양념을 칠해둔거 같더군요. 맛은 그럭저럭. 우리나라 급식용 김보다도 더 작습니다. ^^ 5장 들었고요. 밥을 가득 담은 모습. 옆 테이블 투숙객들이 먹고난 흔적. [3] 음식의 양이 적은 것에 이색적인 체험을 한 것에 이어, 저와 일행은 또 한번의 쇼크~를 받게 됩니다. 바로 우리 옆 테이블에 앉았던 투숙객들에 관한 겁니다. 1 그들은 우리 보다 늦게 들어와 밥을 먹었다 2 그런데도 우리 보다 일찍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3 놀라운건, 그들은 반찬을 남겼다 4 그들은 식사 도중에 밥을 더 덜어 먹지도 않았다 원래 소식에 길들어져 저정도로 만족한 건지, 반찬이 별로여서 남겼는지는 모르겠지만. ^^ 그릇을 말끔히 비운 우리들. 일본에서는 음식은 남김없이 다 먹는게 예의라는 말도 들었기에 일부러 밥 한톨까지도 신경썼습니다. 경치? 전망? 어떻습니까? 괜찮죠? 편하고 안정되는 분위기인지라, 여기서는 뭘 먹어도 체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다른 투숙객용 테이블. 닭다리 보다는 역시 우리 일행이 먹었던 고등어가 훨씬 나은 듯. (사실 저기 있는거 몰래 먹어버리자고 농담반으로 얘기가 나온적 있었습니다만..^^) [4] 정식이라 그런지 대충 우리들이 먹어도 입에 안맞고 그런건 거의 없습니다. 고등어는 오히려 약간 짜다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간이 잘 맞았고 저 일본식 된장국도 다들 먹어보셨을 겁니다.(김밥천국 등) 정식 + 밥한공기 추가 + 삶은 계란 + 녹차로 마무리 이상입니다.^^
출처 : Every Little Thing
글쓴이 : COURI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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