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책 서평

<10년 후, 한국> 공병호/해냄

dmitrii 2007. 1. 28. 19:53

 


   먼저 이런 허접한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된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니 허접하기 보다는 편견에 가득찬 책이고 단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주장이나 신념을 피력하는 것이 책의 매력이라 할찌라도 왜곡되거나 편견에 가득 차있다면 문제일 것이다.

 

   먼저 저자의 직업을 보니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전 자유기업센터 및 자유기업원 초대 소장 및 원장'으로 되었다. 고개가 끄떡여진다. 즉 이책의 촛점은 기업경영인의 시점이며 그들이 이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공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의 흐름을 보면 좌파적 가치 - 노동운동, 통일운동, 반미성향, 교육문제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리고 최선의 가치는 최대의 자본주의, 그리고 효율성이다. 즉 모든 것이 경제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특히나 맑시즘에 대한 거의 부정적 비판이 주어졌다.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최선일까 의문해 본다.

   1990년 소련을 위시한 사회주의권이 붕괴되면서 국내 및 국외의 지식인들은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위대한 승리라고 찬사가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소위 말하는 'IMF 사태"를 맞게 되었다.  결국 자본주의의 가치는 몇몇 강대국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것을 칭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원인을 노동자들에게로 돌린다.

 

   'IMF사태'는 정말로 위기였다. 여러가지가 원인일 것이다. 노동자, 기업가, 국가 모두 잘못돌아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누가 가장 큰 원인제공자였을까?  내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의 CEO는 IMF 사태가 노동자들이 파업과 노사분규를 일으켜 이런 지경에 오게 되었다고 말해서 나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언론에서 많이 보도 되었듯이 기업이 돈놀이나 하고 국가는 여기에 호응하고 또 여기에 거대 외국자본의 유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있는 자들은 거의 모두 게으른 국민탓만 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가 IMF 사태를 넘긴 것도 건실한 재정이 뒷받침되었다고 했다. 과연 옳은 진단일까?

 

   진단이 틀렸으니 처방이 제대로 나올리 없다. 전망의 근저를 흐르고 있는 것은 무한 자유 경쟁이다. 힘세고 빨리 뛰고 돈 많은 자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사회주의의 폐해를 지적했지만 자유무한 경쟁은 인간을 더욱 소외되게한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바 있다. 공정한 경쟁이 물론 중요하고 필요하다. 우리에게 장미빛 매래가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잿빛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기업가들에게는 매우 필요한 미래 진단이 될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에게는 아닐 것이다. 혹시 저자는 그러한 사회환경을 꿈꾸는 지도 모른다.

 

    이책에서 저자가 지적한 문제점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 강성노조 문제나 중국에 대한 문제는 공감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10년후 미래를 내다보는 책으로는 그렇게 동감할 수는 없다. 반민주적이고 반통일적이며 극우적인 시각으로는 많은 사회 구성원 원하는 10년을 그릴 수 없을 것이다.